02/02/2026
안녕하세요 다노 공동대표 이지수입니다 :)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 성형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자’는 비전 아래 시작한 다노샵이
12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2026년 2월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결정이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몇 년간 참 치열하게 버텨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지속된 원가 상승, 공장 화재 이후 재건과 생산 정상화를 위한 큰 비용 부담, 그 과정에서 누적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해 보고자 시작한
다노픽(공동구매)과 마케팅, 브랜드컨설팅 업무가 순항하며
구성원들의 급여는 지킬 수 있었지만
회사의 상황은 늘 불안정했기에
공동대표들은 급여를 절반으로 줄였다가,
지난해부터는 급여를 받지 않고 되려 사비를 회사에 계속 투입하며 다노샵의 숨을 이어가려 애썼습니다.
지난 1년은 마치 산소호흡기 줄에 의지해 버티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싫어서,
그보다는 차라리 ‘계속 도전 중인 상태’로 있는게 안락해서 그 줄을 쉽게 놓을 용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시간을 벌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이상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노를 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아마도 ‘덕분에’였던 것 같습니다.
“다노 덕분에 가족 모두의 식습관이 바뀌었어요.”
“다노 덕분에 인생 처음으로 자신감을 얻었어요.”
“다노 덕분에 결혼식 드레스를 예쁘게 입었어요.”
“다노 덕분에 입맛이 놀랍도록 바뀌었어요.”
“다노 덕분에 어머니의 당 수치가 좋아졌어요.”
그 ‘덕분에’라는 말을 오늘은 돌려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저희 다노팀이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다노샵은 멈추지만, 한 우물을 팠던 13년의 시간은 저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맷집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다노샵을 믿고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특히 브라운 라이스 소울을 ‘우리 집 쌀포대’라고 불러주시던 분들,
1일 1 다노닭 챙겨 드시는 분들,
1년에 수십 번씩 재구매해 주시던 분들 ,
다노와 함께해주신 수많은 단골 고객님은 저희 존재의 이유였습니다.
그 사랑에 끝까지 보답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행인 점은 2014년 다노샵을 처음 열던 때보다
지금은 좋은 성분, 정직한 제품들이 훨씬 많아졌고
건강한 선택지 또한 넓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다노샵이라는 플랫폼은 여러분 곁을 떠나지만,
앞으로도 다노픽을 통해 좋은 제품과 가치를 계속 소개드릴 수 있어 그 점은 큰 위안이 됩니다.
공장에 불이 났던 그날,
‘이제 정말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버텼고,
그 덕분에 2년을 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식료품 시장의 트렌드가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다노팀이 작은 기여를 했다면, 저희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합니다.
지난 12년, 다노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다노 제품들에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지수 드림